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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판

by 스파트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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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판은 아홉 가지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오방색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궁중 요리입니다. 화려한 자태만큼이나 정성스러운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특별한 날 식탁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리입니다. 구절판의 의미와 역사부터 시작하여,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재료 준비와 각 재료별 조리법, 아름다운 담음새까지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구절판

 

1. 구절판이란 무엇인가요?

구절판은 이름 그대로 '아홉 칸'을 의미하는 ‘구절(九節)’과 '쟁반'을 뜻하는 ‘판(板)’이 합쳐진 말입니다.

중앙에는 밀전병을 놓고, 그 주변 여덟 칸에는 색색깔의 다양한 재료를 담아 함께 싸 먹는 음식이죠.

각 재료가 지닌 고유의 맛과 향, 그리고 색깔이 조화를 이루어 시각적으로도 매우 아름답고, 맛의 균형 또한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구절판은 아홉 가지 재료가 지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며,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나 잔칫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밀전병에 다양한 재료를 싸 먹는 방식은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며,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2. 구절판의 역사와 의미

구절판은 조선 시대 궁중에서 임금님 수라상이나 잔칫상에 오르던 귀한 음식으로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나라의 큰 경사에 사용되었으며,

그 화려함과 정교함으로 왕실의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구절판에 담기는 아홉 가지 재료는 음양오행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오방색(황, 청, 백, 적, 흑)을 기본으로 하여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음식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절판은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재료가 한데 모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죠.

오늘날에는 특별한 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음식으로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 구절판 재료 준비: 맛있는 구절판의 시작

구절판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절이나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육류(소고기), 해산물(새우), 채소(오이, 당근, 표고버섯, 달걀 등) 등을 골고루 사용하여 색감과 영양을 맞춥니다.

여기서는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재료를 기준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밀전병 재료

  • 밀가루: 1컵 (박력분 또는 중력분)
  • : 1.5컵 (또는 우유를 섞어도 좋습니다. 더 부드러워집니다.)
  • 소금: 1/2 작은술

∎  채소 재료 (색깔별로 준비하면 더욱 예쁩니다)

  • 오이: 1개 (초록색)
  • 당근: 1개 (주황색)
  • 표고버섯: 5개 (검은색)
  • 달걀: 3개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여 사용, 노란색과 흰색)
  • 팽이버섯: 1봉지 (선택 사항, 흰색)
  • 느타리버섯: 1봉지 (선택 사항, 회색)

∎  육류 및 기타 재료

  • 소고기 (우둔살 또는 홍두깨살): 200g (붉은색)
  • 새우살 (중하): 100g (분홍색)
  • : 약간 (고명용)
  • 식용유: 약간

∎  양념 재료 (소고기 및 버섯, 새우 양념)

  • 간장: 2큰술
  • 설탕: 1큰술
  • 다진 마늘: 1작은술
  • 참기름: 1작은술
  • 후추: 약간
  • 깨소금: 1작은술

 

4.구절판 만들기: 단계별 자세한 조리법

구절판은 여러 재료를 각각 조리해야 하므로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각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  밀전병 만들기

가장 먼저 밀전병을 만들어야 합니다. 밀전병은 구절판의 모든 재료를 감싸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반죽 준비:

볼에 밀가루, 물(또는 우유), 소금을 넣고 거품기로 덩어리 없이 잘 풀어줍니다.

반죽은 너무 묽지도 되직하지도 않게, 주르륵 흐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체에 한번 걸러주면 더욱 부드러운 전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굽기:

팬을 중불로 달군 후,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살짝 묻혀 팬을 한 번 닦아냅니다.

(기름이 너무 많으면 전병이 예쁘게 구워지지 않습니다.)

3. 전병 펴기:

국자나 숟가락으로 반죽을 한 숟가락 떠서 팬 중앙에 놓고 재빨리 팬을 돌려 얇게 펴줍니다.

  4. 익히기:

가장자리가 살짝 들리고 반죽 색이 투명해지면 뒤집어서 살짝만 더 익힌 후 꺼냅니다.

너무 오래 구우면 딱딱해지니 주의하세요.

모든 반죽을 같은 방식으로 굽고, 겹치지 않게 식혀줍니다.

식은 전병은 마르지 않도록 랩이나 젖은 면포로 덮어둡니다.

∎  소고기 준비하기

소고기는 채 썰어 양념하여 볶습니다.

  1. 손질:

소고기는 얇게 저민 후 가늘게 채 썹니다. 키친타월로 핏물을 제거해 줍니다.

  2. 양념:

준비된 양념 재료(간장,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추, 깨소금)를 모두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10분 정도 재워둡니다.

  3. 볶기:

달군 팬에 양념한 소고기를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습니다.

고기가 뭉치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잘 저어가며 볶아줍니다.

다 익으면 접시에 담아 식혀둡니다.

∎  달걀 지단 만들기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여 각각 지단을 부칩니다.

  1. 달걀 분리: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깨끗하게 분리합니다.

  2. 풀기:

각각의 볼에 담긴 노른자와 흰자에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줍니다.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3. 지단 부치기:

팬을 약불로 달군 후,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살짝 묻혀 팬을 닦아냅니다.

분리된 노른자와 흰자를 각각 얇게 펼쳐 부치고, 노릇해지지 않게 약불에서 천천히 익힙니다.

  4. 채 썰기:

부쳐진 지단은 한 김 식힌 후 돌돌 말아 가늘게 채 썰어줍니다.

∎  채소 준비하기 (오이, 당근, 표고버섯)

채소는 색깔별로 따로 볶아냅니다.

  1. 오이: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후 가늘게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합니다.

(색깔을 살리려면 껍질째 사용해도 좋습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소금에 절인 오이를 살짝 볶아냅니다.

  2. 당근: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채 썹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볶아냅니다.

  3.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기둥을 제거하고 얇게 채 썹니다.

준비된 양념 재료(간장,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추)에 버무려 10분 정도 재워둡니다.

달군 팬에 양념한 표고버섯을 넣고 볶아줍니다.

∎  새우 준비하기

새우는 보통 데치거나 살짝 볶아 사용합니다.

  1. 손질:

새우살은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2. 볶기: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새우를 넣고 살짝 볶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도 좋습니다.

완전히 익으면 접시에 담아 식혀둡니다. (또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도 됩니다.)

 

구절판

 

5. 구절판 예쁘게 담는 방법: 시각적인 아름다움 더하기

모든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구절판에 아름답게 담아낼 차례입니다.

담음새는 구절판의 화려함을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 구절판 접시 준비:

중앙에 칸이 있는 구절판 전용 접시를 준비합니다. 없다면 큰 쟁반에 칸을 나누어 담아도 좋습니다.

∎ 중앙에 밀전병 놓기:

구절판 접시의 가운데 칸에는 동그랗게 부쳐낸 밀전병을 예쁘게 놓습니다. 

∎ 색깔별로 재료 담기:

주변 여덟 칸에는 색깔과 식감을 고려하여 준비된 재료들을 정갈하게 담습니다.

빨간색 소고기 옆에는 초록색 오이를, 노란색 달걀 지단 옆에는 검은색 표고버섯을 놓는 식으로

색의 대비를 주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각 재료는 너무 높이 쌓지 않고 평평하게 담아주세요.

∎ 고명 올리기:

잣은 구절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고명으로 사용됩니다.

각 재료 위에 잣을 서너 개씩 예쁘게 올려주면 고소한 맛과 함께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6. 구절판 맛있게 즐기는 팁

구절판은 함께 즐기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 개인의 취향대로 즐기기:

밀전병 위에 소고기, 오이, 당근, 달걀 등 원하는 재료를 조금씩 올려 돌돌 말아 먹습니다.

각 재료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겨자 소스 곁들이기:

상큼하고 톡 쏘는 맛의 겨자 소스를 곁들이면 구절판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줍니다.

간장, 식초, 설탕, 물, 연겨자를 섞어 만들 수 있습니다.

∎ 화려한 상차림:

구절판은 그 자체로도 화려하지만, 다른 한식 요리들과 함께 차리면 더욱 풍성하고 멋스러운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떡갈비, 잡채, 신선한 채소 샐러드 등과 함께 내놓으면 좋습니다.

∎ 손님 대접:

구절판은 손님을 대접할 때 최고의 선택입니다.

정성과 멋이 담긴 요리로, 대접하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7. 구절판 만들기의 핵심 비결 

구절판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가지 핵심만 기억하시면 충분히 멋진 구절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재료의 색감과 조화:

구절판은 '눈으로 먼저 먹는 음식'입니다.

재료의 색깔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담을 때도 색깔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강, 초록, 노랑, 검정, 하양 등 오방색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 재료별 개별 조리:

각 재료는 고유의 맛과 향이 있습니다. 함께 섞어 볶지 않고, 각각 따로 조리하여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구절판의 깊은 맛을 내는 비결입니다.

∎ 얇은 채 썰기:

구절판의 모든 재료는 밀전병에 싸 먹기 좋도록 가늘고 일정하게 채 썰어야 합니다.

채칼을 활용하거나, 연습을 통해 칼질 실력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 밀전병의 부드러움:

밀전병은 너무 두껍거나 딱딱하면 맛이 없습니다.

얇고 부드럽게 부치는 것이 관건입니다.

약불에서 서서히 익히고,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성과 인내:

구절판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입니다.

하나하나 섬세하게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결과물도 만족스럽습니다.

 


구절판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그만큼 정성과 미를 담아낸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요리입니다. 다양한 색감과 맛, 식감이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요리로,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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